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새봄 오페라무대의 화려한 막을 연다.

한국오페라단 (단장 박기현)이 7~1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토스카"는 "나비부인" "라보엠"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오페라로 꼽히는 작품.

무대는 1800년 6월의 이탈리아 로마.

나폴레옹이 마렝코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로 로마는 비밀경찰국가
같은 공포와 위협으로 가득찬 무서운 도시였다.

오페라여가수 토스카와 화가 카바라도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어느날 카바라도시가 도피중이던 정치범이자 친구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토스카는 정치범을 숨겨준 죄로 투옥된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로마의 경시총감인 스카르피아에게 몸을 허락하기로 약속하지만 서로의
배신으로 세사람 모두 죽게 된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하루낮 하루밤 사이에 정치적투쟁과 맞물려 펼쳐지는 "토스카"는
시종일관 빠르게 전개돼 다른 어떤 오페라보다 극적인 긴장과 재미를
준다.

특히 "별은 빛나건만" "오묘한 조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오페라단은 한국오페라사상 처음 1막 예배의식 장면에서 객석과
무대를 연결하는 입체적인 다리를 놓아 여왕을 필두로 60명의 출연진들이
행진하는 대장관을 연출한다.

또 이탈리아 푸치니페스티벌의 상임연출가 비비안 휴잇을 초청,
베로나야외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장치 의상 조명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

박기현 단장은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에서나 느끼던 진한 감동을
국내 무대에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오페라 1편 제작에 보통 2~3억원을 들이는데 비해 토스카의 경우
무려 8억원을 투자했다고.

출연진도 화려하다.

토스카역에는 이탈리아의 드라마틱소프라노 클라우디아 팔리니와
진귀옥 김인혜씨가 출연한다.

카바라도시역은 국내 최고의 미성을 자랑하는 테너 임정근과 차세대
테너로 주목받는 김영환이 맡았다.

스카르피아로는 바리톤 고성현과 알렉산드로 팔리아가 열연한다.

고성현씨는 지난해 푸치니페스티벌에서 같은 역으로 데뷔, 국제
무대에서도 알아주는 실력파.

지휘는 이탈리아 베르디극장의 음악감독 프랑코 바셀리, 음악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문의 587-1951.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