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호제이(미캘리포니아주)=조주현기자 ]

현대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미국 유럽 동남아등 3개지역에 모두 5개의
반도체 공장을 신증설하는등 이 기간중 해외에 1백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
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은 이날 현대전자 미국법인(HEA)에서 "이 기간중
국내외를 포함한 투자금액은 3백44억달러로 잡고 있으며 연간 예상매출
4백20억달러중 31%에 달하는 1백34억달러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 투자의 지역별 계획을 보면 미국엔 착공에 들어간 공장과는 별도로
유진시에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를 월 3만장씩 가공할 수 있는 공장 1개를
증설키로 한 것을 비롯 연구개발과 기업인수 등에 64억5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유럽에는 미국과 같은 규모의 반도체 공장 2개를 신설하고 현지 R&D(연구
개발)체제 구축 등을 목표로 34억5천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중국등 동남아엔 6억달러를 들여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공장 신설과
조립형 제품의 생산기지를 건설키로 했다.

동남아 반도체 공장 건설비용은 이번 투자계획에 확정되지 않았다.

분야별로 보면 생산설비 분야에 <>신규공장 건설과 플래시 메모리및
마이크로 프로세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66억달러 <>멀티미디어용 부품사업에 10억달러 <>HDD 설비 증설에
3억달러 등 모두 84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정회장은 "이같은 투자를 통해 반도체 사업의 비교우위를 지키고
멀티미디어등 미래형 사업의 핵심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며 "21세기형 초우량 기업을 목표로 생산기지와
비즈니스의 다국적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