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화업체들은 향후 5년간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힘겨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태지역 유화업계 대표자들은 27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회담에서 이 지역
유화업체들이 지난해 경기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중반을 기점으로 유화제품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다 아시아에서
대규모 투자가 늘고 있어 과당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및 플래스틱산업에 사용되는 주요원료인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30%
떨어졌고 이같은 하락세는 금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유화업체의 주요
자금줄인 체이스맨해튼뱅크의 테리 로빈슨씨는 이날 말했다.

그는 지난 94년과 95년의 제품수요증가에 자극받은 아시아의 유화업체들은
3백억달러를 제품증산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5년간 가격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태국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은 최근 잇따라 에틸렌증산계획
을 발표, 3~4년후 생산규모가 현재의 2배이상인 4백6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화산업시장규모는 올해 전세계의 3분의1수준인
4천5백억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00년께 5천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