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부는 경제개혁의 핵심인 국영기업민영화작업을 오는 6월의 대통령
선거전까지 대부분 보류키로 했다.

러시아 국유자산관리위원회의 알프레드 코크 제1부위원장은 2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민영화대상기업인 13개의 국영
기업중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와 지역정보통신회사인 스브야진베스트의
정부보유주식만 올상반기중에 매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9개기업에 대해서는 6월 대선이 끝난 다음 다시 민영화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크부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민영화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민영화기업의 재국영화 논의가 일고 있어 민영화에
참여할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면서 민영화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러시아의 민영화작업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배경으로
지난해말까지 순조롭게 추진되어 왔으나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공산당이
압승을 거둔뒤부터 정치권은 물론 행정부내에서도 제동이 걸릴 조짐을 보여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