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최완수기자 ]

싱가포르를 국빈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8일 고촉통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수행경제인과 만찬을 함께하며 해외
에서 국내기업간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최종현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4단체장과 김우중대우회장등
대기업그룹총수, 금융기관및 중소기업대표등 37명이 참석한 이날 만찬에서
해외진출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임을 강조하고 "투자협력이나 현지인
고용및 노무관리, 소비자관계에서 국제적 모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낮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고촉통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차이나반도의 종합개발계획인 메콩강유역 개발에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진출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고촉통총리는 "지난해 12월 아세안정상들이 모여 메콩강지역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면서 "한국이 싱가포르와 함께 메콩강
개발계획에 적극 참여토록 하자"고 요청했으며 이에 김대통령은 "정부차원
에서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메콩강유역 개발계획은 인도차이나지역에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과 통신
항구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이 계획에 우리가 참여키로 한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구본영경제수석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한.아세안협력관계의 급속한 확대추세에 비춰 21세기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한.아세안 21세기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으며 이에 고촉통총리는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다른
아세안회원국들과 함께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