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그릇의 판매부진으로 조업을 단축하는 유리식기업체가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리그릇의 수요감퇴와 멜라닌식기 사기그릇 등
대체그릇의 수요증가로 유리식기업체들이 조업단축과 부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물량감소로 인한 경영악화로 부도를 당한 유리식기업체는
백광유리 백제유리 동남크리스탈 정준 미보유리등 5개사에 달했으며
대신유리 삼광유리 문화유리 미림유리 등 중견기업들도 수요부진으로
생산물량을 크게 줄였다.

특히 총30억원을 투자,충북 진천에 국내최초로 칼러유리제품을
생산하던 백광유리가 지난해 판매부진으로 가동한지 1년만에 부도를
당했다.

이어 덤핑판매로 자금압박을 받아오던 백제유리가 부도를 내고 정준
미보유리 등도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쓰러졌다.

또 대신유리는 거래업체의 부도여파로 조업을 중단했고 삼광유리도
장기적인판매부진으로 인천공장과 기흥공장의 식기생산을 다소 줄이기도
했다.

미림유리는 중동지역의 수출부진으로 생산을 줄였다.

이처럼 유리업체들이 조업단축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주부들의 유리그릇
선호도가 떨어진데다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물량공세로 매출이 줄어든데도
영향을받은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