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사고가 난 당좌계좌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예금은행의 지급준비금
적립수준을 조절하고 국공채 매매에 따른 대금결제등에 주로 이용된다.

현재 한은의 당좌계좌 수는 은행은 물론 증권 투금 종금등 1.2금융권을
망라해 1백여개에 달한다.

다시말해 각은행은 평상시 지급준비금 적립액을 더 넣거나 뺄 때 이계좌를
이용하고 어음교환이나 콜거래 등에 수반되는 금융기관간의 자금결제도 통상
이계좌를 매개로 이뤄진다.

한은이 상업어음할인규모 등을 감안해 각은행에 설정한 총액한도를 관리할
때도 이계좌로 활용한다.

이계좌의 전체 거래규모는 평잔기준으로 9조원에 이른다.

이처럼 한국은행과 금융기관간의 당좌계좌는 중앙은행의 고유영역인 통화
관리는 물론 금융기관간 자금수급에도 중요한 연결고리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과의 당좌거래는 그대상이 금융기관으로 한정되어 있고 무이자라는
점에서 일반인이 은행에 개설하는 당좌계좌와는 다르다.

< 송재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