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찾아뵙는 예복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명절분위기를 내는데도 그만
이기 때문이다.
한복디자이너 김숙진씨는 "요즘엔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기 편하고
거추장스럽지 않은 개량한복을 많이 찾는다"며 두루마기도 긴두루마기보다
활동하기에 편한 반두루마기, 누비두루마기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한다.
여성들은 또 민저고리보다 다소 화려한 회장저고리를 선호하는 추세.
엉덩이를 살짝 덮을 정도길이의 반두루마기는 활동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젊은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그러나 40대이후 여성에게는 품격이 돋보이는 긴두루마기가 더 어울린다는
것이 김씨의 조언.
반두루마기의 색상으로는 빨강 꽃분홍 남색 청색이 애용되고 소재는 양단
공단 명주등이 두루 쓰인다.
치마저고리는 금박 수 그림등 화려한 문양이 든 것보다 한복지의 바탕무늬
를 살린 전통적인 형태의 복고풍 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색상도 원색보다 차분한 중간색을 애용하는 편.
배색은 겨자색 분홍 잿빛 저고리에 짙은 자주나 쪽빛, 연노랑 치마가 잘
어울린다.
남성한복도 패션화돼 감색 밤색등 어두운 색상의 긴두루마기보다 녹두나
심청 자주등 밝고 화려한 색상의 누비두루마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한복은 연보라 은색 유록색 바지 저고리에 암적색 감색 심청색의
조끼와 마고자가 잘맞는다.
한복을 입을 때는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맵시가 난다.
최소한 속적삼 속바지 속치마를 갖춰 입되 속바지는 속치마보다,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 짧게 입는다.
특히 실수하기 쉬운 것이 버선신기와 대님매기.
버선은 수눅(버선의 솔기가 젖혀진 부분)이 양쪽 모두 바깥쪽을 향하도록
신고, 대님은 매듭이 안쪽으로 모이도록 매야 한다.
한복에는 될수 있으면 하얀버선에 고무신이나 가죽신내지 꽃신을 맞춰
신어야 제격이다.
구두를 신을 경우에는 굽이 낮은게 좋다.
남자들의 경우 바지저고리에 조끼와 마고자만 입고 목도리를 두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차림.
목도리를 안하는 것이 바른 옷차림이다.
여자의 두루마기는 방한복이므로 실내에서는 벗어야 하는데 반해 남성
두루마기는 정장으로 실내에서도 입고 있는 것이 원칙이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