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 기자 ]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가 부도직전인 주택업체 인수를 중재하고
이에따른 지원책까지 강구하고 나서 건설업계의 새로운 선례로 주목되고
있다.

16일 대구시는 그동안 계속 부도설에 휘말려온 삼산주택과 삼산종건을
보증회사인 한서주택과 태성에 각각 인수토록 중재하고 이에따른 지원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의 인수조치는 부도에 따른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가
중재에 나섰다는 점에서 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태성과 한서주택은 15일 이후 발생하는 삼산의 결재대금을 떠안는 조건으
로 인수절차를 밟기로 했으며 대구시는 금융권과 주택조합 및 주택협회 회원
사와 수차에 걸친 중재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인수기업에 공급키로 합의했
다.

시는 또 한서주택과 태성주택에 대해서는 대구시에서 담보능력제고와 손실
보전차원에서 보유토지에 대한 용도변경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삼산주택이 비교적 재무구조가 건실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입주민과 하청업체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산주택은 지난 88년 영천에서 설립돼 93년 본사를 대구로 옮겨 그동안
대구 경북권에서 1천7백10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했고 현재 1천5백여세대의 아
파트를 시공중이다.

삼산주택은 그동안 토지매입과다에 따른 금융비용과 단기자금부족으로 어
려뭄을 겪어왔는데 담보대출 7백억원과 발행어음 3백억원의 채무를 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