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이 북한방문을 취소했다.
14일(현지시간)UN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갈리총장은 당초 평양을 방문한
뒤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들어올 계획이었으나,북한당국이 김정일면담에 난색
을 표명한데다 판문점을 통과하는 것도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북한방문 자체를
전면 백지화했다.
갈리총장은 고조되고 있는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남북대화의 중계
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으나 결국 북한당국의 내부사정에 의해 무산됐다는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들어 잇따라 발생한 북한 외교관의 탈출,김정일 전부인의 망명,탈
북인구의 급증등이 갈리총장방북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갈리총장의 방북은 미국이 적극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리총장은 이번 방북이 취소됨에 따라 오는 가을께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를
다시 협의하고 있다.
한편 갈리총장은 중국방문뒤,3월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하고 고려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등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