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월산악회는 50대에 들어선 7쌍의 부부로 구성되어 매주 일요일에
부부가 함께 산에 오르면서, 세상을 해와 달처럼 따뜻하고 밝게 살아가자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살아감에 있어 주변에 좋은 친구가 있어 고락을 같이 하면 더 없이 좋은
일이며, 더구나 각박하고 몰인정한 현세에 뜻과정을 나눌수 있는 연을
만들어 서로 삶의 지혜를 나누면서 같이 기뻐하고 함께 걱정해주는 모임을
갖게 됨은 퍽으나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 일월산악회는 94년2월, 평소 산행을 하든 필자 부부가 포항에서
만나 25년간 친구로 지내는, 술을 좋아하는 박대병(대륭산업.상무)회원의
건강이 엄려되어, 억지 산행에 동참케 하다보니 <>주는 물론 건강과 부부의
정이 절로 좋아짐에 따라, 그가 마음맞는 동년배를 가입시켜 7쌍이 회원
으로 된것이다.

명절 등 특별한 일이 없는 일요일이면 의무적으로 산에 오르게 되고
참석하지 못하면 벌금을 냄으로써 모임의 결속과 지속적인 만남의 장을
만들고 있다.

회원으로는 필자 부부와 위에서 언급한 박대병씨 부부, 노원조 (선경산업.
사장)씨 부부, 손덕화 (경동산업.사장)씨 부부, 박승인 (포스코개발.부장)씨
부부, 김현택 (거성기업.사장)씨 부부, 그리고 부산(부산)의 황대윤
(협동물산.전무)씨 부부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6일은 도회에서 열심히 살고, 1일은 산에서 열심히
걷는다"는 기치 아래 나무와 바위, 하늘과 맑은 공기를 벗하며 하루만이라도
큰 시름없이 살아가고 있다.

누가 "산은 정상이 있어 오르고, 사람은 목표가 있어 산다"고 했다.

우리는 "산행=인생"이라고 보고, 산을 오름에 있어 앞만 보며 숨차게
걷지않고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 보며 하늘을 보고 주변을 둘러 쉬어가며
걷는 여유있는 산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보다 산행시간을 많이 잡아야 한다.

언젠가 어느 회원에게 산행으로 인한 기대효과를 물었더니 m건강이
좋아졌음은 물론이요, 자기 겸손과 남을 용서할줄 아는 넉넉함이 생겼고
2일주간의 생활 반성과 재 설계의 시간적 여유가 마련되어 좋고 3가정이
두루 더욱 화목해졌다고 하며, 특히 애들이 부모의 다정한 산행에 흡족해
한다며 매우 교훈적인라고 했다.

한가지 더 보탠다면 회원 경조사에는 집을 방문하여 축하, 또는 위로함
으로써 멀리 있는 차척보다 더 친근하게 지낼수 있는 형제지애를 갖게
되었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