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토개발연구원 조사에서 대도시와 지방간의 땅값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토 면적의 1.6%에 불과한 서울 부산 대구 3개 시를 합한 땅값이 전국
총땅값의 절반에 이르고 서울을 포함한 6대 도시의 총땅값은 9백48조9천8백
83억원으로 전국땅값의 57.9%를 차지하고 있다.

또 서울과 경기도의 땅값을 합친 것이 전국토 땅값의 절반을 넘는 51.2%나
돼 서울 경기 2개 시.도가 다른 13개 시.도의 땅값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서울의 평균지가는 강원도에 비해 무려 3백84배에 이르고 있다.

특히 평균지가를 기준으로 91년 강원도 땅값의 3백50배 수준이었던 서울의
땅값이 95년에는 3백84배로 격차가 더 커져 서울의 땅값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의 총 땅값은 지난 91년 5백50조1천억원보다 9.8%나 오른 6백3조9천5백
억원으로 서울이 전국 땅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타지역 전체의 땅값은 91년 1천64조4천억원에 비해
오히려 30조5백억원이 떨어진 1천34조3천5백억원으로 집계돼 2.8%가 하락
했다.

6대 도시의 평균지가는 평방m당 28만8천9백원으로 9개도의 평균지가
8천2백원의 35배에 달하고 있다.

또 도지역중에서 전국 평균지가 1만6천5백원을 넘는 곳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 1개도 뿐으로 2만1천8백원으로 나타났다.

도지역중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지가가 높은 곳은 관광개발이 잘된 제주도가
1만3천8백원으로 2위, 다음은 경남 8천6백원, 충남 7천1백원, 전북 6천
8백원등으로 나타나 영.호남등 지역간의 평균 땅값 차이는 거의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땅값 상승이 개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국토개발이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및 6대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이번 땅값분석은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경기를 막기 위해서 펼쳐온 부동산
실명제와 토지거래허가제등이 지난 4년간 땅값상승을 1.5%로 억제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 토지관련 연구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서울에서 평균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논.밭이 전혀 없는 중구가
평방m당 4백33만3천6백70원이며 가장 낮은 곳은 개발제한구역인 임야나
논밭이 많은 노원구로 36만1천5백원으로 기록됐다.

이를 보면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땅값의 차이가 10배이상 나는 것을
알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