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명으로 이룩될 미래 정보사회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인간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상향일까, 아니면 오늘날의 사회문제들이 더욱
복잡하게 얽힌 암흑사회일까"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정보사회에 대한
논의를 보면 미래 정보화사회의 색깔이 반드시 황금빛만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보혁명이 초래할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이 이처럼 엇갈리는 가운데 정보
고속도로와 디지털혁명의 명암을 분석한 "정보고속도로의 꿈과 악몽"
(한국경제신문사간, 김광전역)이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미래 정보사회의 이상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해답을 제시한 "Road
Warriors-Dreams and Nightmares Along the Information Highway"를 번역,
출간한 것.

저자는 세계적인 컨설턴트 대니얼 버스타인과 컴퓨터잡지 "와이어드"의
객원편집위원 데이비드 클라인.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멀티미디어 쌍방향TV 정보고속도로등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초래될 정보화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할 것으로
인식해왔다.

일상생활, 업무및 정보제공 방식뿐만 아니라 사업전략, 시장의 역동성,
회사및 국가간의 경쟁, 부의 창출과정, 정부 역할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되고
그 결과 삶의 질 또한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해온 것.

그러나 "정보고속도로의 꿈과 악몽"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이고 총론적인
접근의 틀을 파괴한다.

오히려 저자들은 미래사회의 모습을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데
주목한다.

초현대적인 도구와 서비스, 새로운 직업들, 풍요, 그리고 통신기회의 확대
등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한번도 직면한 적이 없는 새로운 과제를 대해야
하는 불확실한 상황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기업들은 소비자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제품 사이클을 짧게
하는 한편 광고대상과 시장을 세분화해야 한다.

사회부문에서도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관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백만명의
목소리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나타날 때 정책결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인터넷 정치체제(Internet-ocracy)는 곧 정부기능의 약화와 관료제의 쇠퇴
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들은 또 정보화사회의 첨병으로 인식되는 인터넷이 실은 중대한 자료
교류와 금융거래를 맡는 주요 정보고속도로가 될수 없다고 밝힌다.

관리와 통제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첨단기업의 엄청난 정보교통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전3부 12장으로 이뤄진 이책은 지금까지 미국및 세계기업들의 정보산업을
둘러싼 전략과 대결, 정부정책과 함께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한 마케팅전략,
컴퓨터업계의 성공과 실패에 얽힌 뒷얘기를 통해 정보화사회의 명암을
상세히 고찰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