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종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소외돼 있다고 할수 있다.

거래량도 많지 않은데다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말 강세를 보이며 화려하게 재기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 업종의
주가는 올해 1월초부터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경기관련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하락하는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운명
이었다.

그러면서도 최근의 지수반등에는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 업종의 올해 경기전망까지 어두운 것은 아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로 내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건축허가면적만 보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6%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의 SOC투자확대로 건설투자증가율은 지난해보다 6.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멘트 내수는 4%정도 증가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수급측면을 보더라도 내수증가율이 생산증가율을 웃돌고 있어 만드는 족족
팔려나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재고는 50만톤정도로 지난해(60만톤)에 이어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에는 일시적으로 수급난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계속된 내수증가에도 불구하고 한일시멘트외에는 올해중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인 업체가 없다.

따라서 내수가 호조를 보일 경우 언제라도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성신양회등과 올해중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한일시멘트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지난 93년 생산능력을 2백50만톤 늘렸고 현대시멘트와
성신양회의 경우도 지난 94년 각각 1백98만톤씩 증설했다.

한일시멘트도 올해 76만톤을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한라시멘트와 성신양회가 오는 97년 완공을 목표로 각각
1백81만5천톤과 3백만톤씩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도 한창이다.

대부분 업체가 슬래그시멘트에 신규로 참여한 가운데 쌍용양회는 신소재
사업에, 동양시멘트는 고강도파일에, 한라시멘트등은 건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계열사를 통해 정보통신이나 금융업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도
많다.

정보통신사업에는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쌍용양회 동양시멘트등이
진출하고 있고 금융업의 경우 쌍용양회와 아세아시멘트 동양시멘트등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요인도 있기는 하다.

레미콘 부문의 경우 여전히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운송비와
전력요금 유연탄등의 가격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또 설비증설로 고정비부담이 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내수증가에 따른 기업별 수혜정도와 자산가치 성장성
등을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신규사업 부문의 성공여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