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은 지급 보증을 기피하고 인수기관들 역시 무보증 사채 투자를
줄이면서 무보증 회사채의 유통시장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르고 있다.
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2조4천2백38억원으로 지난해의 1조2천8백55억원에 비해 88.5%나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기업이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무보증 회사채는 3천3백60억
원으로 작년동기의 4천5백35억원에 비해 25.9%나 오히려 급감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전체 회사채 발행액의 35%선을 점했던 무보증사채의 비중은
올들어 13.9%선으로 크게 낮아졌다.
무보증 회사채는 발행시장에서 뿐만아니라 유통시장에서도 푸대접을 받아
투자신탁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아예 금융기관의 보증이
없는 채권은 인수를 기피하고 있다.
제일증권의 이모 채권부장은 "무보증 채권은 지난해만해도 보증사채와
0.3%내의 수익률 편차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거래가 두절상태에 있어
수익률 호가(가격 제시)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올들어 회사채 발행자금의 68.2%가 운영자금이며 시설투자용은 16.9%에
불과해 기업들이 단기자금 사정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