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거리전화회사인 스프린트와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간의 3개국
합작 국제통신회사가 31일 공식 출범했다.

3사는 이날 "글로벌원"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전세계를 무대로 국제통신
사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합작계획의 일환으로 도이치텔레콤과 프랑스텔레콤
이 스프린트의 주식 20%를 42억달러에 매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작회사는 세 통신회사의 국제사업부문을 통합, 종업원 2천명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전세계에 1천2백개의 교환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합작회사는 아직 유럽위원회의 최종승인을 받진 않았지만 곧바로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작년 11월 3사 합작을 예비승인했으며 금년 하반기중 최종적
으로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3사 합작이 성사됨에 따라 98년 개방을 앞두고 있는 유럽통신시장에서 미국
3대 장거리전화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AT&T는 유럽 통신업체들과 "글로벌 파트너스"라는 연합을 구성했고 MCI는
브리티시텔레콤(BT)에 자사의 주식 20%를 매각하면서 국제사업에서 협력키로
했다.

한편 BT는 스프린트,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의 합작이 독일.프랑스
통신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한다며 유럽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액 기준으로 도이치텔레콤은 세계 3위, 프랑스텔레콤은 세계 4위,
스프린트는 세계 12위 전화회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