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딘버러 연극제와 함께 대표적인 세계연극제의 하나인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의 베르나르 페브르 다르시에(52) 조직위원장이 연극협회
(이사장 정진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다르시에 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98년 아비용 연극제에 앞서 한국
연극계 전반을 돌아보고, 97년 "의왕-가평 세계연극제"에 대한 기술적
조언도 해주기 위해 이뤄졌다.

아비뇽 연극제는 현재 아시아 연극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나 경우에
따라 한국 연극의 해로 꾸며질 가능성도 있는 상태.

"지금까지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예술과 예술인을 만나게 돼 대단히
기쁩니다.

한국 연극계에서 대단한 활력과 에너지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는 세계연극의 흐름에 대해 "특정한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레퍼토리의 새로운 형상화와 연극 무용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를
하나로 묶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의왕-가평 세계연극제"도 이같은 흐름 아래 가장 한국적인 공연의
세계화 작업과 세계 각국의 연극인이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마리 보넬 프랑스문예진흥원(AFFA) 아시아담당관, 제라드 드니오
아비뇽 연극제 사무국장과 함께 내한한 그는 문체부, 경기도 및 의왕시
방문, 연극 "파우스트" 관람, 프랑스 대사관 초청 만찬 등의 일정을
끝낸뒤 4일 출국한다.

오는 9월께 98년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할 작품 선정을 위해 다시
방한할 예정.

올해로 설립 50년을 맞는 아비뇽 연극제는 지난해 공식.비공식 무대를
합쳐 340여편이 공연돼 11만명의 관객이 찾은 세계연극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