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시간보다 1시간이상 더 걸리는등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짜
이사회답게" 진행됐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계동 현대그룹 본사 별관에서 열린
현대정보기술의 사외이사회는 당초 3시께 끝낼 예정이었으나 사외이사로
참석한 이철수한국전산원원장과 김효석중앙대교수가 건건별로 질문을 하고
의견을 제시하는등 적극적으로 의사진행에 참여해 오후 4시를 넘겨서야
종료됐다.
특히 종전의 이사회가 의사록을 사전에 배포하고 단지 요식적인
심의절차만을 밟았던데 비해 이번 사외이사회의 경우 이사회 직전에
참석자들에게 의사록이 전달돼 "심의다운 심의"가 이루어졌다고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는 밝혔다.
사외이사회에 배석했던 신정식현대정보기술부사장은 "처음 열린
사외이사회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진지하고 엄격하게 진행됐다"며
"이원장과 김교수가 제시한 의견중에 회사입장에서 참고할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외이사회 직후 김교수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외이사들이 주로
발언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만 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강조.
그는 또 "국내 업계에선 사실상 처음 시도되는 사외이사회인 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사외이사회가 명실상부하게 회사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사외이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사외이사가 회사발전에 이바지하는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며
"다른 회사들도 사회이사제를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권유.
한편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정몽헌현대정보기술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회가 집행부서를 제대로 충고해 주고 좋은 경영이 이뤄질수 있도록
채찍질해 달라"고 당부.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