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입자를 우대하라"

무선호출기(삐삐)업계가 기존 가입자의 대체수요를 통한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규 가입자를 고객으로 끌어 들이는 동시에 기존 가입자로 하여금 삐삐를
신모델로 바꾸도록 하는 대체수요 유도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

이는 무선호출서비스 가입자가 급증,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예년에 비해 신규 가입자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이 올해 예상하는 자사의 신규 무선호출가입자는 150만명.

지난해의 200만명보다 무려 50만명이나 줄어든 규모이다.

서울이동통신등 10개 제2무선호출사업자의 경우 지난해 160만명이 신규
가입했고 올해에는 이의 3분의 1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전국의 무선호출 가입자가 내달중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등 국내 인구를 감안할때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삐삐업계의 대체수요 형성 전략은 모양과 기능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개발, 기존 가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삐삐를 새 것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는것이다.

디자인의 경우 과거에는 거의 획일적으로 사각형이었으나 최근들어 유선형
을 채택한 제품이 늘고 있다.

모토로라의 타키온, LG정보통신의 스토니, 삼성전자의 위드미 S,
삼성물산의 싱LA등이 유선형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색상도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등 원색을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

서원텔레콤이 스위스의 스워치사로부터 수입 판매중인 스워치는 시계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업계는 무선호출사업자들의 신규 부가서비스 제공에 맞춰 신기능을 추가한
삐삐를 개발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텔슨전자의 왑스와 모토로라의 스파지오 멀티플러스등과 같은 광역 삐삐는
이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도 단말기 자체에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싱은 가전제품등을 원격조정할 수 있고 싱LA의 경우 라디오로도
쓸 수 있다.

팬택의 팬택보이스는 호출을 받았을때 입력된 전화번호를 스스로 인식,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전달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