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과장에서부터 부장에 이르는 중견간부 41명에 대해 3개월
과정의 무보직 교육명령을 내렸다.

18일 기아자동차는 작년말 10여명의 임원에 대해 자택근무토록 발령한데
이어 지난 8일 1급간부사원(차.부장)21명,2급간부사원(과장)20명등 41명의
중견간부사원을 보직없이 용인연수원에 입교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대상인원 1천4백90명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모직 교육발령자들은 오는 21일까지 용인연수원에서 "관리능력향상"교육
을 받은 뒤 다음주부터는 안양에 있는 "기아의 집"에서 "정신재무장" 훈련
에 들어간다.

기아는 이들 41명의 중견간부는 업무실적이 부진하거나 의욕이 저하된 직
원들로 영업소는 물론 본사관리직원도 포함돼있으며 교육성과가 여의치않
을 경우엔 교육과정이 끝난뒤에도 보직을 배정해지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
다.

회사측은 "교육입교 명령이 결코 인원감축을 단행하기위한 전단계 조치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고있으나 회사관계자들은 "교육성적이 좋지않다고
보직을 주지않는다며 그게 곧 나라가는 소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종기실관계자는 이와관련,"관리감독자들 가운데 자신이 해야할 일도 모르
고 있는 사람이 적지않아 교육을 통해서도 수용이 안되면 포기할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인원감축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주인이 없는 회사라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서
도 관리부문에 변혁이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상황에 비춰볼때 기아자동차는 쇄신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는
관리와의 전쟁을 통해 대폭적인 인원감축이 잇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
체적인 시각이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