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김동완목사)가 명실상부한 개신교 연합기
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예장통합과의 연합운동 복귀 논의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침례회등
몇몇 개신교단의 KNCC 가입이 추진되는가 하면,KNCC 주관 남.북교회 대표단
의 마카오회동(29일)이 범교단행사로 준비되고 있는 것.

KNCC가 이처럼 개신교단의 구심체로 재탄생하게 된 것은 지난해 예장통합
과의 연합운동 복귀논의가 성과를 거둔 때문.KNCC는 95년11월 예장통합측이
제기한 "교회협의 개혁과 개방"안을 받아들여 앞으로 개인과 사회및 세계 복
음화에 헌신하는 구심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천명했다.

이는 그간 사회운동에 역점을 두던 KNCC가 여러 교단의 비판을 받아들여
"전면적인 새틀짜기"에 나선 끝에 사회운동과 교회운동의 조화라는 노선변화
를 밝힌 것으로 보수교단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 결과 올초부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
하성) 한국침례회등이 KNCC 정회원 가입을 추진하는 한편 루터교회 그리스도
교회 예장대신등도 교회협 중심의 연합운동 참여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

KNCC는 이에 따라 2월15일 기하성 성결교회 예장대신 루터교등과 교회협헌
장 개정을 위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KNCC는 또 미.일.중.러.가 교회대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9일~2월2일 마
카오에서 열릴 "동북아 에큐메니칼 나눔과 연대회의"에서 남북한 교회관계자
들의 만남을 추진,교단 전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수종교목적의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김동완KNCC총무 정복량예장통합
총회장 유재천기장총회장 이성덕구세군사령관등 범개신교계인사 18명,북한에
서 조선기독교도연맹의 강영섭위원장과 황시천국제국장등 5명이 참석할 예
정.

지난해 3월 교토회의후 1년만에 다시 만날 남북교회관계자들은 이번 회의
에서 남북교회의 교류가능성,나눔과 연대를 위한 동북아교회 네트워크 구성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KNCC가 1년여동안 준비해온 이번 회동에는 성향에 관계없이 개신교대표인
사가 대거 참석,교회연합운동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