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외국산 담배는 6억1천5백만갑으로 전년보다
4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담배의 이같은 판매증가율은 담배시장이 개방된 지난 89년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이에따라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12.3%
에 달해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고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15%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담배판매(소비)량은 49억8천6백만
갑으로 전년의 47억9천3백만갑보다 4.0% 늘었다.

이 가운데 국산담배 판매량은 전년보다 8백만갑이 줄어든 43억7천1백만갑
으로 나타난 반면 외국산 담배판매량은 전년보다 2억1백만갑이 늘어 연간
50%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 91년 5.1%였던 것이 92년 5.3%,
93년 6.8%, 94년에는 8.6%로 매년 소폭 높아졌으나 작년에는 전년보다
3.7%포인트나 올라 연간 시장점유율 상승폭도 개방이후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햇동안 외국산 담배의 국내 판매액은 5천8백50억원으로 총 담배
판매액 3조7천4백11억원의 15.6%를 차지해 전년보다 판매액 비중이 4.1%
포인트 높아졌다.

판매액을 기준으로한 외국산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보다 높은 것은 외국산 담배의 가격이 대부분 국산보다 비싸기 때문
이다.

외국산 담배 중에서는 일본의 마일드세븐라이트(1천원)가 5.7%로 전체
시장점유율 6위에 오르면서 외국산 담배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5%를 넘어섰고 미국 필립 모리스사의 버지니아슬림과 말보로라이트가 각각
2.3%및 1.1%의 시장점유율로 시장 점유율 순위 9위와 12위에 올랐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