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업체들의 대폭적인 설비증설로 오는 2000년께 국내 고철 부족분은
연간 8백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제철은 현대경제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고철 장기수급전망 및
유통구조 합리화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94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연간 5백4만t정도가 모자랐던 고철은 앞으로도 수급불균형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전기로 업체들의 제강설비 확충으로 원료인 고철 소비량은 지난
94년 1천6백30만t에서 오는 2000년 2천6백31만t으로 61.4%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같은 기간중 국내 고철공급량은 철강축적량 부족으로 각각
1천1백26만t과 1천8백36만t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국내 고철부족량은 2000년에 7백95만t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 고철가격의 경우 <>지난 92년 9t당 1백24달러에서 <>93년
1백60달러 <>94년 1백42달러 <>95년 1백75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기로 업체들의 고철 확보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안정적인 수입고철 확보를 위해 고철수입상을 다변화하고
국내 고철의 경우 전기로 업체와 고철유통상이 장기 수급계약을 체결토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철가공업체와 전기로 업체간의 수직적 통합을 유도하는등 고철
유통구조를 합리화하고 고철유통상에 대한 부가세 면제와 소득표준 인하
등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