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지가 95년도 미국의 우량소기업 200사중의 하나로 꼽은 일일직배
회사 유에스딜리버시스템즈(USDS)의 클레이튼 트라이어사장은 ''업종전환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인이다.

그는 이전의 사업에서 실패요인들을 분석하고 그와 정반대 성격의 사업과
경영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승기를 잡은 기업인이다.

트라이어사장은 지난 90년 폐기물처리업체 ''올웨이스트''회장으로서 석면
처리분야에 손을 댔다가 이 작업의 위험성이 공표되면서 주가폭락을 겪고
그 회사를 떠나야 했다.

그는 그후 5년간 절치부심끝에 미국 일일직배회사중 최대규모이자 최초로
기업공개를 단행한 우량기업 USDS의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연간 150달러규모의 시장을 놓고 1만개 영세업체들이 각축하고 있는 미국의
일일직배업계에서 USDS는 67개도시에 거점을 확보, 각 도시의 반경 50마일내
에서 서류를 포함한 모든 물품을 당일에 직배하는 전문업체.

트라이어사장은 지난 93년 동업자 바커의 제의로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에 흩어져 있는 6개 영세배달업체에 대한 합병작업에 착수하며 이 사업에
본격 뛰어 들었다.

회계사이기도 한 트라이어사장은 수완을 발휘, 94년초 6개 영세배달업체와
한 텔레마케팅회사를 흡수했다.

당시 트라이어사장은 과거 ''올웨이스트''의 실패를 거울삼아 자본집약적이고
규제를 받는 사업과는 거리가 먼 직배회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직배상업에서는 업무영역을 줄이는 대신 주력부문에서 남보다 뛰어
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실패한 올웨이스트사는 모든 종류의 폐기물을 취급함으로써 각 분야마다
비용구조와 경쟁및 성장전망이 다른 점을 간과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트라이어사장은 USDS에서 우편물의 즉각배달체제를 갖춰 창고에 물품을
쌓아두는 것을 줄이는데 진력했다.

또 ''작은 회사''를 지향, 사무실에 급사도 채용하지 않았고 관할지역외의
배달업무를 축소하고 배달요원 상당수를 계약직으로 운영했다.

외부배달건은 주로 청부계약으로 처리했다.

이같은 건실한 경영덕분에 USDS는 주식공개시장에서 최초 기업공개시
지분의 40%를 3,000만달러에 매각할 수 있었다.

이후 주가가 급등, 공개시 주당 10달러였던 주식이 3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같이 유리한 환경을 배경으로 트라이어는 17개주에 산재한 46개 영세배달
업체 인수작업을 추진했다.

트라이어는 인수협상에서 처음에는 현금을 40%정도 동원해야 했지만 전액
주식교환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USDS는 석유업체 엑슨 등 대기업과 거래를 텄다.

엑슨과의 거래에서 USDS는 정유 및 화확공장에 매일 필요한 물품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동 수급조절 프로그램을 개발,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엑슨 등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USDS는 일일직배사업분야에서 명실공히 최고
업체로 부상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USDS는 지난해의 200대 우량소기업 선정대상에서
올해는 제외될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도 매출액이 5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더이상 소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