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강북삼성병원(구 고려병원)을 7백 병상규모의 성인병 전문 클리
닉으로 신축키로 최종 확정했다.

현재의 강북삼성병원 건물은 내년말까지 모두 헐린다.
대신 오는 98년까지 연건평 1만5천평에 주차장등 5천평규모의 부대시설을
갖춘 최첨단 단일병동이 새로 건축된다.

삼성그룹은 18일 "현재의 강북삼성병원 시설로는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어 새건물을 짓기로 했다"며 "기존 강북삼성병원
건물을 모두 헐고 첨단 병동을 신축해 오는 98년께 개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병원측은 그러나 기존 입원환자와 외래환자의 편의를 위해 새
건물을 지어 입주할때까지 일시적으로 인근 보영빌딩 건물을 임대해
의료서비스는 지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19개 진료과를 갖추고 있는 강북삼성병원의 진료과목을
세분화.전문화시켜 진료과목을 25-26개로 늘릴 방침이다.

또 통원치료가 가능한 성인병 클리닉을 개설하고 여성건강을 위한
"우먼센터"를 설립,부인병 전문 클리닉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오는 상반기까지 기본설계를 모두 끝내고 하반기부터
입원 병동인 효석관을 시발로 기존 건물의 철거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인근 부지 매입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국내 삼우설계및
미국 설계사무소에 기본설계안을 용역 의뢰한 상태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측은 병원 부속건물로 쓰이고 있는 경교장(김구선생의
집무실)을 용인자연농원 또는 김구사업회측이 원하는 장소에 이전,경교장을
원형그대로 보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강북지역 3차 의료기관이 포화상태인데다 성인병.부인
병에 대한 의료서비스 수요가 늘고있어 강북삼성병원을 신축키로 최종확정했
다"며 "각 진료과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