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세계 - 20~30m 의 바다속 모래사장위로 솟은 집채만한
바위사이로 노니는 물고기 떼, 그리고 바위에 붙어있는 온갖 해조류의
광경은 설악의 계곡보다도 더 절묘한 비경이며,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을 가지게 되며 1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깨끗이 사라진다.

내가 처음 스쿠버다이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2년 대구은행
스쿠버다이빙동우외 창립소식을 듣고 부터이다.

평소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환상적인 수중 활동모습을 볼때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스쿠버다이빙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엇던 것이다.

대구은행 스쿠버다이빙동우회는 92년 6월14일 금융기관에서는 최초로
창단되었다.

창단시 대구 스쿠버다이빙계 초창기 멤버인 고문 임성지 이사(경북
영업본부장), 경력 15년의 회장 박태명 지점장(흥해 지점),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박성근 과장(파동지점), 총무 권종림 대리(감삼지점)를
비롯한 총14명의 회원으로 출발하여 현재 21명의 회원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매월 둘째주 일용리을 정기 다이빙일로 하며 행사때는 빠짐없이
어패류의 천적인 불가사리, 빈병 등 물속의 쓰레기를 치우는 자연보호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기억되는 것은 93년 대구은행 창립 26주년 기념행사로 동해안
대준항에서 스쿠버다이빙 동우회원과 당행 직원 약50명이 벌인 대대적인
자연보호운동이며, 이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지역주민 및 은행으로 부터
많은 칭찬을 받기고 하였다.

그리고 매년 1회씩 대구 수성못, 낙동강 등지에서 월례행사와는 별도의
수중자연보호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전형적인 실내근무형인 은행업무와는 매우 대조적인
심신수련은 물론 신비스런 수중세계 유영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에는
더없이 좋다.

그러나 다른 어떤 레포츠보다 위험이 많은 회원을 확보할 수 없는
아쉬움도 있다.

올해도 회원 모두 무사하고 즐거운 다이빙이 되기를 기원하며, 96년
주요행사로 계획된 수중자연보호운동, 그리고 제주도 원정다이빙을
기대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