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비서실인원과 조직을 대폭 줄이는등 비서실축소를 겨냥한
"칼"을 들이댈 것으로 알려져 눈길.

삼성비서실관계자는 11일"재계의 경영혁신에 적극 동참하고,
비자금사건이후 분위기쇄신을 위해 비서실인원을 현재의 1백50명에서
1백명으로 줄이고, 비서실에 집중된 인사, 재무권한을 소그룹장에게
대폭적으로 이양키로 하는 등 비서실축소방안을 마련, 오는 20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신경영추진팀이 해체될 것인지의 여부와 비서실장
보좌역제 폐지여부에 있다.

그룹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 비서실조직을 슬림화한다는 방침하에
26명에 달하는 신경영추진팀(팀장 이승한부사장)을 물산건설부문으로
이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이건희회장의 참모역할 해온 비서실장보좌역제도 폐지, 관련임원들이
계열사에 전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룹은 소그룹별 자율독립경영을 강화하기위해 소그룹장에게 전무급이하의
임원인사권을 부여하고, 소그룹별 특성에 맞는투자계획수립을 위해 예산 및
재무권한, 복리, 격주휴무제 등 근무방식 등에 대한결정권을 소그룹장에게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소그룹장은 현재까지는 상무급이하에 대해서만 인사권을 갖고있다.

그룹은 비서실축소를 계기로 팀장인사를 단행할 예정인데, 이미 사의를
표명한 배동만전략홍보팀장(전무)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표가 수리될 경우 후임으로 비서실 k부사장(보좌역)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한편 그룹홍보실과 전략홍보팀의 통합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측은 이에대해 현재처럼 이원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비서실축소방침과는 대조적으로 비자금사건이후 투명경영
확산으로 국내외정보의 수집및 기획의 중요성이높아짐에 따라 비서실
전략정보팀내의 정보팀은 오히려 인원을 확충하는등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