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제23대 "한국 여성바둑연맹" 회장에 취임, 10일 기자회견을
가진 한일낭씨(48)는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바둑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여성바둑연맹"은 지난해 "여성기우회"에서 개명하고 의욕적인
새출발을 해 바둑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회장은 여성바둑의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가 여성들이 마음놓고
바둑을 둘수 있는 전용공간의 마련이라고 보고 이의 해결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서초 구민회관에 1,000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바둑교실을 곧 개설한다고 덧붙였다.
지도층 여성인사들의 바둑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연세대와
이화여대 최고경영자과정에 특별활동으로 바둑을 추가하는 계획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한회장은 전했다.
또 대전지부를 지난해 개설한데 이어 이달에는 부산지부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주부대상의 바둑보급과 함께 한회장이 역점을 두는 부분이 어린이들에
대한 바둑보급활동.
"바둑이 어린이의 지능개발과 건전한 여가문화정립에 유익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란다.
한회장은 89년 17대 회장을 맡은데 이어 이번이 2번째 회장 취임이다.
처음 맡았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다시 맡은만큼 그때의 경험을
살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바둑을 장려한다"며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부회장이자 한국기원 이사인 신준호씨가 남편인 한회장은
7~8급정도의 기력이다.
바둑외의 취미는 골프로 보기플레이어 수준.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