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이후 우리나라의 가장 큰 변화라면 상거래도 그 하나가 아닌가
한다.

재래시장에서 백화점으로, 흥정에서 정찰체로 빠르게 변화를 거듭했다.

우리 국민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을 여행하게 될 때 우리의 옛모습을
흔히 접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그들 국가의 후진성과 잘 살게된 우리의
자긍심을 떠올리곤 한다.

한편으로 시장이 열리기 전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꼼꼼히 헤아려보는,
단한푼이라도 애써 깎아보려는 과거 우리 아낙네들의 신중함도 잊을 수
없다.

그런 행동들이 눈부신 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은 두말나위 없다.

주식투자도 아낙의 신중함과 집을 사는 것과 같이 장기적 목적으로 투자할
때 보다 여유있는 투자가 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