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해외경영에 전념키로 한 김우중회장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과.차장급 중간관리자 100여명을 대거 유럽의 자동차법인에 발령할
예정이어서 눈길.

10일 대우그룹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회장은 유럽 현지 자동차공장들이
올해부터 속속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100명정도의 실무인력을 국내에서
데려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대우그룹은 이에따라 지원자를 받거나 차출하는 방식으로 과.차장급
100여명을 해외에 발령할 예정인데 주대상은 중간관리층의 인사적체가
심한 (주)대우와 대우중공업 직원들이라고 설명.

이들은 폴란드(FSO FSL) 루마니아(로대) 체코(아비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 우즈베키스탄(국민차공장) 등에 분산 배치돼 자동차영업
생산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고.

대우그룹관계자는 중간관리자의 대거 해외근무 발령은 김회장이 그동안
주창해온 해외경영이 명실상부하게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

한편 김회장은 작년 12월21일 출국해 폴란드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송년회를 가졌는데 김회장이 연말연시를 해외에서
보내는 것은 20년째 지켜온 전통.

김회장은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나 이달 하순에 또다시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해외경영에 전념할 계획.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