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검도 동우회는 지난 93년 10월 대구은행 창립 26주년을 계기로
결성되어, 그동안 매월 셋째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임을 가져왔다.

동우회가 결성될 당시만 하더라도 검도는 직장인들이 널리 선호하는
운동이 아니었으므로 회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검도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이제는
장상일고문(동경사무소장)과 김성진회장(노원동지점 차장)을 비롯하여
회원이 총 37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 중에는 유단자도 많이 생겨 나름대로
검도 동우회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검도를 즐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몇가지 매력에 빠져 들게 된다.

우선 검도의 최종목적은 올바른 인격수양에 있으므로, 검도는 스포츠
이전에 무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검도는 예로 시작하여 예로 끝나느 신사적인 운동이다.

상대와 대련을할 때도 서로 예를 갖추기 때문에, 상대는 자신의 검도
발전을 도와주는 스승인 동시에 조언자가 된다.

검도는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을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고시켜 인내심과
극기를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심폐기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흡연을 즐기는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 생각된다.

또한 검도는매사에 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을 길러주는 운동이기때문에,
허리가 불편한 사람에게도꼭 권해보고 싶은 운동이란 생각이다.

이러한 검도의 매력에 이끌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이면 우리는 어김없이
정훈관(대구시 남구 대명동 소재)에 모여, 모든 잡념을 버리고 수련을
쌓기도 하고, 검도 특유의 매력에 한껏 빠져보기도 한다.

특히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씻어내고, 남녀회원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한잔의 맥주맛은 가히 일품이다.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30회에 가까원 모임을 가졌지만, 아직도
내세울만한 대외활동이 없어 안타깝다.

그러나 병자년 새해에는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검도의 묘미를 더욱
즐기는 한편, 직장대항 시합이나 봉사활도 등도 시도해 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