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1.4분기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돼 경제성장률이 7.5%
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4일 "1.4분기 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망하고 경기하강이 뚜렷해지더라도 급냉할 우려는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3.4분기 9.9%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 4.4분기에 8.4%
까지 하락한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1%포인트 가까이 더 떨어져 2분기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성장률하락은 그 폭으로만 보면 결코 작은 수준이 아니다.

2.4분기에도 하락추세가 계속될 경우 문제는 더 커진다.

올해 한국경제의 최대과제인 경기연착륙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확산될 공산이 크다.

비자금사건, 5.18특별법제정,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등 비경제적 요인이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경우 사정은 더 나빠질수 있다.

연구소는 그러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급냉할 우려는 적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간의 경기상승기에 수출과 설비투자등 실물경제부문이 경기상승을
주도한데다 부동산가격 상승과 같은 거품이 발생하지 않는등 건전한 성장이
이뤄져 왔기 때문이라는 것.

이같은 건전한 성장으로 물가와 임금이 어느정도 안정돼 있고 과소비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아 경기가 급냉, 연착륙에 실패할 우려는 적다는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물론 1.4분기중 경기급냉은 피할수 있더라도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쌀쌀할수밖에 없다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는 경기양극화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급속이 늘고 있는
부도로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4분기중 금리는 기업의 자금수요 감소등으로 지난해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회사채수익률을 기준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1.5%(기간평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또 환율과 관련, 1.4분기는 엔화약세와 원화강세가 겹쳐 국내
수출기업에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