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산업은 제도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주가지수 선물제도와 투신업의 대내외개방은 그중 가장 대표적인 변화다.
증권산업의 선진화를 촉진할 이같은 제도변화는 증권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로서는 이같은 제도적 변화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따라 투자자세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지수선물제도의 성격과 영향을 요약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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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선물시장이 마침내 올해 5월 국내에서도 개설된다.
지난 93년12월 증권거래법에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설 근거를 마련한지
2년반만에 결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시장개설을 준비해오고 있는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3단계
에 걸쳐 시험시장을 운영한 데 이어 오는 2월26일부터 4월27일까지 마지막
4단계 시험시장을 열어 최종 점검을 한다.
증권회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도 주가지수선물의 개설을 앞두고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원들을 연수시키는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은 주가하락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위해 마련된 파생금융
시장의 하나로 지난 82년 미국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가 첫 도입한 이래 미국
일본 영국등 27개국에서 도입 운영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선물과 옵션 스와프등이 결합된 신상품을 하루에 1조원
이상씩 거래할 정도로 파생금융상품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주가지수선물시장이 개설되면 자산보유자들에게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선물시장의 개설은 현물시장에 여러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가지수선물시장은 증시저변인구 확대를 통해 현물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연금 기금등 위험관리를 중요시하는 펀드들의 증시 참여가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주가지수선물시장이 개설되면 증시인구가 늘어나 1년정도후
부터 거래량이 약 10%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가지수선물시장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간의 가격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을 막아 현물시장에서 주가가 보다 합리적으로 형성
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물시장에서 주가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받을수 있으며 종목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에게는 지수라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기능도
하게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가지수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위축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선물시장도 결국은 주식시장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게 되므로 현물시장
참여자들이 선물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주가지수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서 보다 적은 돈으로 더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는 이른바 레버리지(지렛대)효과 때문에 투기장화 될 가능성
이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에 선물시장이 개설됐을때 과연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은 다분히 심리적인 데서
비롯된 것이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대우증권의
최순식 투자공학부장은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학계에서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론으로
매듭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권관계자들은 주가지수선물거래가 파생상품거래의 첫걸음이라면서
국내증권산업의 선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