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인구가 50억명에 이른 날이 89년7월11일이었다 한다.

그래서 "유엔인구기금"은 급속히 증가하는 인구문제에 대한 인류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90년부터 7월11일을 "세계인구의 날"로 정했었다.

그러나 지난27일, 미국 워싱턴의 "인구연구소"는 현재 세계인구가 57억
5,00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약6년간에 7억5,000만명이 증가한 셈이고 대충 1년에 1억명씩 증가했다고
볼수있다.

맬서스가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때문에 인구와 식량 사이엔 불균형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비관론을 편것은 약200년전의 일이다.

그는 그후 몇차례 "인구론"을 수정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수정했던 1825년의
지구상 인구는 약10억명이었다.

역사상 인류의 인구가 10억명에 이르기까진 몇천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었다.

그러나 이 무렵부터 산업화와 근대 의술의 발달로 인구는 가속적으로 증가
돼 그로부터 100년 사이에 배로 증가해 20억명이 됐다.

그 다음 반세기엔 다시 배로 불어나 40억이 됐다.

최근 몇십년사이 전반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져 인구증가속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워너 포노스 인구연구소장에 의하면 2015년의 세계인구는
효과적인 산아제한정책을 편다면 80억명이 되지만 실패할 경우는 140억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인구의 동태를 보면 몇개의 유형으로 나눌수 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등 개발도상국의 다산다사형, 동.남유럽및 중남미
등에서 볼수있는 다산소사형, 북.서유럽의 소산다사형및 미국.캐나다
등지의 소산소사형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인구가 증가하는 유형은 사망율의 저하가 현저한 중남미
등의 다산소사형이고 그 다음이 개도국의 다산다사형이라한다.

이같은 추세때문에 인구연구소는 선진국의 인구가 배가 되려면 1세기가
걸리지만 개도국은 30년만에 배의 인구증가를 이룰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80개국이 30년만에 배의 인구증가를 초래할수 있고 그중 43개국이
아프리카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년들어 인구문제의 희망적 현상은 멕시코.인도네시아.케냐 등
다산소사형이나 다산다사형의 30여개국에서 평균자녀수가 줄어들었고 특히
중국은 현저한 감소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65년에 생애에 평균 6.5명을 낳았던 여성이 현재는
1.4명을 출산하기 때문이라 한다.

세계인구의 문제도 인류의 지혜로운 노력으로서 극복할수 있게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