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음주문화는 과거의 사생결단식에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한많은
민족임을 반영하듯 술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있어 러시아민족과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술을 극구 피할 수 없는 음주문화라면 술로부터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음주전후에 몸을 아끼는 차선의 방법들.

<> 충분한 포도당 공급

=음주전후에 당질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포도당은 알콜대사를 촉진한다.

음주로 간기능이 저하되면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돼 있던 포도당이
뇌에 적게 공급돼 숙취를 오래가게 한다.

뇌에 필요한 영양분은 포도당뿐이기 때문.

<> 알콜 흡수속도 지연

=알콜은 위에서 25%, 소장(주로 십이지장)에서75%가 흡수된다.

천천히 마셔 알콜분해효소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되도록 한다.

이 효소는 간과 위에서만 작용하므로 야채나 과일 등의 섬유소, 그리고
우유 치즈 등심 등을 안주로 해 술이 위에서 오래 머물게 하고 위점막을
보호하도록 한다.

알콜이 위에서 분해될 틈도 없이 장으로 흘러들어가면 혈액의 알콜농도가
급격히 올라가 간기능에 무리를 가져온다.

<> 알콜의 신속한 배설

=흡수된 알콜은 호흡기로 5%,소변으로 5%가 배설되고 나머지는 간에서
대사된다.

알콜의 신속한 배설을 위해서는 음주전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고도 간단한 숙취해소법.

또 호흡으로 알콜을 배출시키기 위해서는 음주중에 담소를 나누고
노래방을 가거나 술마신 다음날 아침 땀이 배어날 정도로 30분동안
운동하는 것이 좋다.

<> 알콜분해효소의 증강

=알콜대사효소는 보조효소인 NAD가 NADH로 되는 과정을 거친다.

콩나물의 꼬리와 잔뿌리에 많이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NAD의 양을 증가
시켜 보조효소의 작용을 돕는다.

또 최근 메타독신을 함유한 약도 이와 같은 기능을 갖고 있다.

비타민B군류는 알콜대사효소계의 보조효소로 참여하므로 평소에 제철과일
이나 합성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 둔다.

아직 알콜분해효소를 생산하거나 증가시키는 약은 나와 있지 않다.

<> 알콜성 지방간의 예방

=간은 알콜의 90%를 대사시킨다.

다량의 알콜은 간세포 원형질에 기름덩어리를 축적시키는 "알콜성지방간"을
일으킨다.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 간실질세포의 대사 및 해독기능이 약해진다.

지방간은 2~3일간 쉬면 쉽게 회복되지만 오래되면 알콜성간염 알콜성간경변
알콜성간암으로 전이될 수 있다.

간실질세포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고단백.저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상습적으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오징어 치즈 계란 등을
안주로 먹는 일은 삼가야 한다.

<> 음주중 흡연은 위험

=알콜은 지용성이건 수용성이건 무엇이든 잘 녹이는 뛰어난 용제다.

니코틴은 알콜에 잘 용해돼 알콜이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배가시키므로
흡연을 삼가야 한다.

<>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

=포도당 공급엔 미음 꿀물, 비타민 공급엔 과일 주스, 미네랄 공급엔
해산물로 끓인 국물, 전해질음료가 좋다.

다류로는 칡차 유자차 대추차 수정과 등이 좋고 카페인이 함유된 홍차나
커피는 중추신경을 교란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우황청심원은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이지만 알콜이 중추신경에 주는 영향을
연장하므로 숙취해소용으로는 마땅치않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