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남북관계 "물꼬" .. 우성호 송환 발표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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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앙통신이 22일 갑작스레 우성호 선원을 송환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각방송은 "오는 24일 오후 4시 판문점을 통해 사망자 3명의 화장
시신과 5명의 생존자를 돌려보내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송환방법및
절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발표기관이 어디인지도 밝히지 않고 "중앙통신사의 위임"에 따라
보도한다고만 발표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발표형식을 볼때 북한은 우성호 사건의
중요도를 의도적으로 격하하고 당국간의 접촉을 피해보려는 것같다"고 분석
했다.
우성호 사건정도는 통신보도로 마무리할수 있는 가벼운 사안임을 과시,
당국이 나서길 원하는 남한측 전략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비정상적인 발표형식에도 불구,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두차례의 북경 남북당국간 회담의 주요의제가 바로 우성호 송환문제
였고 이 문제로 회담이 결렬됐음을 감안할때 우성호송환은 남북간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줄 호기가 될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김경웅통일원대변인도 "이날 북측의 발표는 보도문 이상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수 있다"고 말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더욱이 신임 부총리가 취임한 바로 이튿날 이같은 낭보에 접한 통일원은
"이제 해빙 분위로 가는 것 아니냐"며 들뜬 모습들이다.
심지어 일부 당국자들은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북한주민
감싸기론"에 대한 화답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확인되진 않았으나 최근 북경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지선 대한무역투자진흥
공사(KOTRA) 북한실장이 북한당국과 접촉한 결과라는 설도 있다.
식량난으로 겨울을 나기도 힘겨운 북측이 우성호를 돌려주는 대신 남측의
추가 쌀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북측 발표대로 오는 26일 우성호 선원이 돌아올 경우 남북관계는
새해를 기점으로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판문점에서의 연락관 접촉을 통해 인수인계 절차를 논의해야 하는데다
3차례로 중단된 당국간 회담도 재개 물꼬가 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신임부총리가 취임사를 통해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아 추가적인 대북쌀지원이 이뤄질 공산도 있다.
물론 정부는 추가 쌀지원론에 대해 "우성호 송환문제와 쌀지원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김대변인)라며 부인하고 있으나 분위기 호전에 따른
추가지원 논의는 연초 정도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남북관계 호전"을 득표요인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대화재개및 쌀지원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각방송은 "오는 24일 오후 4시 판문점을 통해 사망자 3명의 화장
시신과 5명의 생존자를 돌려보내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송환방법및
절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발표기관이 어디인지도 밝히지 않고 "중앙통신사의 위임"에 따라
보도한다고만 발표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발표형식을 볼때 북한은 우성호 사건의
중요도를 의도적으로 격하하고 당국간의 접촉을 피해보려는 것같다"고 분석
했다.
우성호 사건정도는 통신보도로 마무리할수 있는 가벼운 사안임을 과시,
당국이 나서길 원하는 남한측 전략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비정상적인 발표형식에도 불구,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두차례의 북경 남북당국간 회담의 주요의제가 바로 우성호 송환문제
였고 이 문제로 회담이 결렬됐음을 감안할때 우성호송환은 남북간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줄 호기가 될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김경웅통일원대변인도 "이날 북측의 발표는 보도문 이상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수 있다"고 말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더욱이 신임 부총리가 취임한 바로 이튿날 이같은 낭보에 접한 통일원은
"이제 해빙 분위로 가는 것 아니냐"며 들뜬 모습들이다.
심지어 일부 당국자들은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북한주민
감싸기론"에 대한 화답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확인되진 않았으나 최근 북경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지선 대한무역투자진흥
공사(KOTRA) 북한실장이 북한당국과 접촉한 결과라는 설도 있다.
식량난으로 겨울을 나기도 힘겨운 북측이 우성호를 돌려주는 대신 남측의
추가 쌀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북측 발표대로 오는 26일 우성호 선원이 돌아올 경우 남북관계는
새해를 기점으로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판문점에서의 연락관 접촉을 통해 인수인계 절차를 논의해야 하는데다
3차례로 중단된 당국간 회담도 재개 물꼬가 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신임부총리가 취임사를 통해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아 추가적인 대북쌀지원이 이뤄질 공산도 있다.
물론 정부는 추가 쌀지원론에 대해 "우성호 송환문제와 쌀지원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김대변인)라며 부인하고 있으나 분위기 호전에 따른
추가지원 논의는 연초 정도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남북관계 호전"을 득표요인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대화재개및 쌀지원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