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부가가치율은 높아지는등 산업
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서는 산업구조의 고도화 정도가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은 "93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 보고서에서 지난 93년중
우리 경제의 총공급액 6백91조원(경상가격기준)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 수요면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0년과 비교할때 수입은 0.9%포인트, 수출은 0.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활동에 투입되는 원자재등 중간재투입률은 90년의 57.2%에서 93년
55.5%로 1.7%포인트 낮아진 반면 부가가치율은 42.8%에서 44.5%로 올라갔다.

이는 "원자재를 적게쓰면서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얘기로 생산활동이 점점
효율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본의 중간투입률(90년 51.8%)과 부가가치율(48.2%)와 비교하면
아직은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국내총산출의 산업별 구성비를 보면 제조업은 90년 49.6%에서 48.2%로
떨어지고 서비스업은 32.4%에서 34.5%로 올라가는등 "산업의 서비스화"
가속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산품의 국산화율도 76.1%로 90년(75.3%)보다 높아졌다.

요업토석(90.5%) 금속(89.3%) 음식료품(87.7%) 수송기계(84.7%)등은
국산화율이 80%를 넘으나 전기.전자(68.2%) 종이.나무(67.4%)등은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임금이 10% 올랐을때 비용상승효과는 전산업 평균 3.43%로 85년(2.74%)이후
임금의 비용상승압력이 점차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장치산업인 석유.석탄제품(0.69%) 제1차금속(2.28%)의
비용상승효과가 낮았던 반면 기타제조업(3.92%) 요업토석(3.53%) 섬유.가죽
(3.45%)등 노동집약적산업에서 비용상승효과가 높았다.

업종별 비용상승효과는 대체로 일본(전산업평균 4.72%)보다 낮았으나
금융.보험업종(5.61%)과 교육.보건(7.43%)은 일본의 같은 업종보다 높아
임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수입의존도가 낮아지면서 환율변동의 영향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환율이 10% 절하됐을 경우 지난 90년에는 비용상승효과가 2.22%였으나
93년에는 2.01%로 떨어졌다.

일본은 환율변동에 따른 비용상승압력이 0.84%에 불과한 수준이다.

산업연관표는 국내 산업부문간의 상호의존관계를 나타내주는 것으로 산업별
수요 공급구조는 물론 각종 가격변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산출해낸 표다.

우리나라의 경우 5년에 한번씩 "실측표"를 작성 발표하며 그 사이에
변화가 많은 부문을 중심으로 "연장표"를 작성한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