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 신임 경제부총리는 경제통이면서도 학계 정계 재계 관계를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네번의 국회의원과 다섯번의 장관"을 지낸 관록의 소유자다.

지난 82년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 이.장사건으로 물러났다가 상공부장관
으로 되돌아왔다.

88년에는 경제정책 총수인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 올랐고 문민정부들어
통일부총리에 임명됐다.

이번 경체팀 총수 발탁으로 "관운을 타고난 사나이"라는 그의 별칭은 더욱
어울리는 표현이 됐다.

서울대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캘리포니아대 버클리분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경영학을 강의했다.

그러나 "6남2녀의 장남역할때문에 대학강단을 포기",

해태제과로 자리를 옮겼고 동남아 시장에서 "껌파는 수완과 끈기"를 발휘,
전문경영인의 입지를 굳혔다.

80년에는 경영난에 처한 한국타이어의 사장에 스카우트돼 1년여만에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도 했다.

이런 능력을 배경으로 81년에 민정당 전국구 의원(11대)으로 영입된후
정계와 관계사이에서 화려한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아주대총장, 민정당 정책조정실장, 민자당 정책위의장, 4선(11.12.13.
14대)의원, 국회 외무통일위원장, 통일부총리등 열거하기가 숨가쁘다.

문민정부에서도 그가 무겁게 쓰이고 있는 것은 그의 남다른 품성과 자질
때문.

그는 논리가 정연하고 통찰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중.고.대학을 통털어 단한번도 수석자리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머리가
뛰어나다.

한국타이어를 떠날때는 노동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친화력과 무난한 성품이 뒷받침된다는 얘기다.

"선천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그자신의 평가에서 남다른 노력과
집념을 읽을 수 있다.

경영 경제 정치등 폭넓은 식견을 가진 나부총리가 새로운 경제팀의 총수
로서 어떤 수완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최근 비자금 사건으로 국내기업체들은 울혈이 져 있으며 우리경제도 경기
연착륙을 성공시켜야 하는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나부총리는 부인 박효균여사(60)와의 사이에 은행에
다니는 장남과 미국유학중인 차남등 2남을 두고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