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최근들어 만기5년이상 장기채권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이같은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갸우뚱한 시각이 많다.

장기채에 대한 수요증가가 구조적요인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는 탓이다.

최근 장기채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빠져 나가려는
자금이 일시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과세를 의식한 자금이동이 가라앉으면 장기채 인기도 시들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종합과세와 관련한 자금이동은 내년 3월정도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장기채 붐의 지속여부도 그때쯤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장기채의 인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배경은 우리 국민들의 뿌리깊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있다.

물가가 항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장기금융저축보다는 단기금융저축
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의 94년 도시가계저축시장조사결과 조사대상자의 25%가 5년이상의
장기생활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를 구체화하는 수단으로 5년
이상 장기저축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을 정도다.

과거 고도성장과정에서 재정이 담당해야 할 전략부문지원을 상당정도 금융
부문에서 담당함에 따라 정부의 재정적자의 발생여지가 크게 축소되어
장기채시장을 이끌 장기국채의 발행이 적다는 점도 장기채시장을 쉽게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대목이다.

결국 19일 한은이 "장기채권시장의 현황 및 육성방안"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활성화방안도 <>기관투자가의 장기채운용을 제약하고 있는 통화안정
증권의 발행규모를 축소하는등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사회간접자본투자
재원등을 장기국채발행으로 조달하는등 공급물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원론"
에 머물고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