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선행지표인 수출신용장(L/C)내도와 수입허가서(I/L)발급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앞으로 수출입이 크게 둔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비자금파문으로
시작된 "청산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의 급격한 하강이 우려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중 L/C내도액 증가율은 불과
0.8%로 93년 1월(<>11.2%)이후 34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낸데
이어 이달들어 10일까지는 증가율이 마이너스 11.5%를 기록했다.

또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오던 I/L발급도 12월들어 증가율(10일현재)이
마이너스 9.1%를 기록했다.

I/L발급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는 작년 2월초(<>9.7%)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이다.

최근들어 매월 10일까지의 I/L발급증가율은 추석이 들어있던 지난
9월 4.1%를 기록했을 뿐 10월에는 40.6%,11월에는 72.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었다.

I/L발급은 지난 4월 80.6%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 93년 하반기이후
지난달까지 매월 평균 30%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해왔었다.

한은관계자는 "L/C증가율은 지난 9월 13.8%를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3.6%,11월에는 0.8%로 둔화됐는데 이를 반영해 12월들어 10일까지
수출액(통관기준)이 26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L/C와 I/L은 통상 수출입 3,4개월전에 발급하는 것인만큼 I/L발급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경우 빠르면 내년 2월경부터 수입증가세가 급격히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