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투매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중금리가 연일 최저치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자금유입이 끊기다시피하면서 사실상 자생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4일 하루동안 20.79포인트나 하락한 908.67을 기록,
이번주들어 4일동안 54.40포인트나 추락했다.

이같은 종합주가움직임은 9월초로 1백일가량 후퇴한 수준이며 배당을
겨냥한 투자로 기대를 모았던 연말장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20포인트하락과 거래량 1천7백만주수준을
사실상 투매현상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기업실적이나 영업전망에 상관없이 거의 전업종에 걸쳐 주가
폭락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주가하락은 주식시장이 노씨비자금파문과 5.18특별법제정추진에
이어 국내경기연착륙실패에 대한 우려감, 북한정세에 대한 불안감고조등의
악재에 잇달아 휘말리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불투명한 안개속으로 빨려들어감에 따라 시중의 부동
자금은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시중금리하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 자금이 장기채매수에 집중되면서 1종국민주택채권수익률은 14일
에도 8.90%를 기록하고 9%선을 하향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최저수준을 경신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장세를 설명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만큼 주가를 오름세로
돌릴 명분도 찾을 수 없다면서도 올해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진 상장사들이
주식배당여부와 폭을 확정하는 이번주말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시장으로 되돌아 올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