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 증가로 치아 건강이 화두가 되고 있다. 남녀 평균 수명은 90세인데, 자연 치아 수명은 관리를 잘했을 때 50여 년에 불과하다. 자연 치아를 대체할 임플란트 수명은 15~20년 정도다.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의 틀니와 임플란트를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넣은 이유다. 현대인은 임플란트 같은 눈부신 치의학 발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치아 문제 때문에 남의 이빨을 빼앗고 그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18세기 영국 런던에서는 매년 600여 명의 환자가 치아 문제로 사망했다. 실험 수술 선구자인 존 헌터 경(1728~1793)은 정상인의 첫 번째 어금니를 제거해 다른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당대 치과의사들은 시술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런던 치과의사들은 적은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치아를 빼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부자들에게 이식하기 시작했다.토머스 로런스 경(1769~1830)은 그의 그림에서 가난한 집안 어린이 이를 뽑아 부자 환자에게 이식하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심지어는 시체에서 발치한 치아를 사용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는 감염, 패혈증 그리고 사망이었다. 18세기 후반 치아 이식은 재앙과 같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치과의사나 환자에게 세균 감염과 소독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던 탓이다.오늘날 장기 이식과 외과 수술 발전을 가능케 한 무균수술법은 영국 글래스고의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1827~1912)가 확립했다. 리스터 당시, 수술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환자는 거의 없었다. 수술과 수술 사이에 기구를 세척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외과의사들은 고름과 피가 묻은 프록코트를 입고 수술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수술 부위
최근 북한이 우리 군의 K-2 전차로 보이는 모의 표적을 ‘자폭 무인기’로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앞으로 북한이 자폭 무인기를 체계적·창의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술 역량까지 갖추면 우리 군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자주포, 방사포 등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무기체계와 정확도가 높은 소형 무인기의 혼합 전술을 동시 활용하면 우리 군이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적절히 감안해 우리 군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 대응·공격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첫째, 작전 개념 및 교리 개발이다. 소형 무인기 대응을 위한 제병 협동 및 육·해·공 합동작전, 그리고 민·군 통합작전 수행을 위한 ‘노력의 통합’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합참 차원에서 지상, 해상, 공중 및 우주 영역을 통합하는 작전 개념과 교리를 개발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위협 상황을 고려한 합동 교리 개발과 훈련 수행을 위한 표준 절차 구축이 시급하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소형 무인기 위협 대응 민·군 통합작전 수행에 필요한 작전 지침과 개념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형 무인기 전술이 정형화한 전술보다 상대방 전술을 모방한 역발상적 전술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 전장 환경에 맞춰 전술을 신속히 수정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춰야 할 것이다.둘째, 전력화 추진이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신속히 탐지·식별해 무력화하고 파괴할 수 있도록 소프트 킬(재밍, 스푸핑 등)과 하드 킬(레이저, 고출력 전자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마라톤 경기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착용한 신발 브랜드는 다양했는데 유독 그 대회에서만 남녀 입상자 6명 중 5명의 신발이 나이키 시제품이었다.모양도 독특했다. 밑바닥이 얇은 기존의 마라톤화가 아니라 두툼한 러닝화 같은 신발이었다. 쿠션 역할을 하는 세 겹의 탄소섬유를 넣은 영향이었다. 탄소섬유는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 반발력을 키워 선수 보폭을 넓히는 기능을 했다.‘슈퍼 슈즈’라는 입소문이 돌자 나이키는 이듬해 ‘베이퍼플라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제품을 내놨다. 이후 맞춤형으로 나온 이 신발을 신은 선수들이 2시간 초반대의 남자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급기야 2019년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네 장의 탄소섬유판이 들어간 마라톤화를 신고 1시간59분40초로 완주해 인간의 한계라는 2시간 벽을 깼다.너무 쉽게 ‘서브2’를 달성하자 ‘기술 도핑’이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과한 장비도 불법 약물처럼 금지하자는 주장이다. 결국 세계육상연맹은 2020년 킵초게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마라톤화 규제에 들어갔다. 선수별 맞춤화 대신 일반 마라톤화만 신게 하는 한편 밑창 높이는 40㎜ 이하로 하고 문제의 탄소섬유는 한 겹만 허용했다.이 권고를 받아들여 나이키가 탄소섬유판 하나로 네 장 효과를 내는 마라톤화를 개발하자 경쟁 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그 결과 올 8월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선 아디다스와 아식스 후원 선수들만 메달을 따 나이키 독주 시대의 끝을 알렸다. 2시간5분이 한계로 통하는 여자 마라톤에서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