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일본이 반도체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위해 민.관.
학삼각연대체제를 구축한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일본반도체업계가 반도체기초연구에서
부터 제조기술의 개발에 이르는 종합연구개발프로젝트를 마련하고 대학
연구인력과함께 정부지원을 얻어 추진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NEC 도시바(동지) 히다치(일립)등 10개 일본반도체기업들은 우선 내
년 1월에 1억엔을 공동출자해 "반도체이공학센터"를 설립하고,대학과
기업의 모든 반도체관련 연구성과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기업이 대학에 반도체관련연구를 위탁할 때도 모두 이 연구센터를 거치
도록 만들 방침이다.

또 대학의 반도체연구인력들을 대상으로 유망테마를 수시로 공모,채택된
연구프로젝트 1건당 1천만엔씩 연구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이공학센터는 초기사업년도에 1억엔의 사업비로 출발하고 99년
부터는연간사업비규모를 5억엔으로 늘릴 예정이다.

일본반도체업께는 여기에다 내년 2월에는 "반도체기술시험연구센터"를
발족,차세대 20인치 실리콘웨이퍼 제조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참가기업의 시험제조라인을 이용해 20인치웨이퍼의 제조장치정보를 집중
함으로써 장치와 공정을 표준화를 실현한다는게 반도체기술시험연구센터
의 설립목적이다.

이 기술시험연구센터의 자본금은 50억엔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어 3월에는 "초선단 전자기술개발촉진 사업기술연구조합"이라는 이름
으로민관공동연구단체를 발족시켜 초미세빔 기술 등 각종 반도체관련 요
소기술을 집중개발토록 할 계획이다.

또 현재 주력메모리 보다 수백배 높은 집적도를 가진 4기가(1기가는 10
억)비트이상의 차세대 메모리도 이 연구조합을 통해 공동개발토록할 방침
이다.

일본반도체업계가 내년초에 잇따라 설립하게될 연구개발회사들은 미국
의 반도체기술 산학조정기구인 SRC와 제조기술 연구개발회사인 세마테크
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일본반도체산업이 연구개발을 위해 대동단결하는 것은 지난 70년대에
"초LSI(대규모집적회로)연구조합"을 설립한이래 이번이 두번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반도체산업은 지난 93년부터 고성능마이크로세서
생산에서 미국에 뒤쳐진데다 메모리분야에서도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업
계로부터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민.관.학 공동연대는
일본이 세계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되찾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