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중 산업경기가 지난93년1월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경련이 전국 5백대 광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12월중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내수판매와 수출
증가율 감소추세 지속으로 12월중 경기실사지수(BSI)는 96으로 나타났다.

BSI수치가 1백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나 93년1월에 91을 기록한 이후
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경련은 12월중 경기하락이 전망된 것은 정치 사회 불안정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대규모 시설투자의 일단락, 엔화약세에 따른 해외수요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 내년초부터의 본격적인 경기하락을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섬유 신발등 경공업종 대부분의 경기가 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10월까지 호조를 보였던 전자 전기 자동차 등의 수출주력업종
경기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판매의 경우 업종별로 자동차는 연식변경에 다른 대기수요 증가로,
시멘트등 비금속광물은 미분야 아파트 증가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건축경기
둔화로 부진이 예상됐다.

전자 전기중 가전부문은 결혼시즌 종료와 전반적 소비심리위축에 따른
내구재소비감소로 난방용품을 제외하고는 매출증가세가 둔화돼 내수는
지난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주도업종인 전자 자동차 조선등에서는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섬유 신발등 경공업 부문의 부진과 석유화학 등에서의 해외수요 감소로
전체적인 수출증가세는 지난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시중자금 사정은 수출호조와 시설투자 감소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반영,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중자금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경공업부문의 신용및
담보부족으로 금융기과 대출이 어려운데가 비자금 사건으로 금융권의 자금
운용이 더욱 보수화할 것으로 보여 지난달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 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