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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절정에 달했던 국재 주요 산업의 경기확장세가 내년에는 한풀
꺽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계 자동차 철강 등 대부분 업종이 국내경기 둔화와 수출여건 악화로
올해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일반기계 철강은 설비투자 둔화로, 자동차와 석유화학 섬유 등은
국내 수요의 포화상태와 대외 경쟁력 약화 등으로 나라 안팎의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그러나 애틀랜타 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가전 산업용전자 전자부품 등은
높은 수요 신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멀티미디어 붐을 타고 있는 정보통신 쪽도 국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업종별로 올해 경기를 되짚어보고 내년도 기상도를 미리 그려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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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산업은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6.5%로 생산과 수출에서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앞으로도 정보통신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성장추세를 지속해 2000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7.3%에 달할 것이란 분석(산업연구원)까지 나와있다.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선진국경기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달러화도
강세가 예상된다.

따라서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다소 침체되고 가전산업 등 일부 분야에선
올해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자공업진흥회는 전자산업의 내년도 총생산은 61조5천7백30억원으로
올해보다 22.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이나 올해(32.6%)에 비해선 신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것.

전자공업진흥회는 선진국의 경기가 올해를 정점으로 다소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엔고효과의 소멸과 원화절상 추세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우종전자공업진흥회이사는 "후발개도국의 추격과 유통시장의 개방
그리고 해외로의 지속적인 생산시설 이전 움직임등도 둔화를 예상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출 역시 올해 증가율(43.4%)을 밑도는 26.2%의 증가율을 보여
5백6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판매는 가전제품의 보급율이 포화상태에 있어 15.8% 정도의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PC나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의 수입은 외국기업의 공세 등으로
크게 늘어날 것"(삼성전자 김진동가전기획팀장)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예측은 현재의 원화환율을 기초로 한 것으로 원화가
절상될 경우 성장율은 이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분야별로는 가정용기기의 경우 엔고효과의 소멸과 유통시장 개방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위축될 전망.

생산은 11조4천67억원으로 5.9%늘어나나 수출은 애틀랜타 올림픽 특수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시설 이전등에 다른 직수출 감소로 82억2천2백만
달러(5.3%)에 그칠 것으로 전자공업진흥회는 예측했다.

국내 판매는 역시 수요의 대형화 고급화등 긍정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유통시장 개방과 대형 히트상품부재라는 구조적 요인이 겹쳐 5.9%라는
소폭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LG전자 박은석냉기기획팀장은 말했다.

반도체는 내년에도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업계는 내년 생산을 26조3천8백39억원(35.4%), 수출을
3백13억달러(37.1%)로 잡고있다.

다만 4메가는 위축되고 16메가 시장이 본격적으로 정착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 올해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기기는 생산이 21.7%증가한 12조9천8백6억원으로 처음으로
가전제품의 생산규모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중 PC는 펜티엄칩 가격인하와 멀티미디어기기 보급확산에 따라
1조1천3억원 (10.7%), 모니터는 2조3천7백75억원(26.2%), 휴대폰이
8천9백90억원(27.8%)증가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적으로 컴퓨터 산업 활황이 지속되면서 모니터등 주변기기의
수출도 호조를 보여 95억1천4백만달러로 21%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반부품은 10조8천20억원의 생산을 보여 전년대비 15.9%,수출은
70억4천6백만달러로 18.9%, 국내판매는 2조4백90억원으로 14.8%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전인택정보기기수출팀장은 "중국 말레이시아등의
생산확대와 세트의 해외생산시설 이전에 따른 부품공급으로 관련 부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브라운관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제외한 일반
부품의 경우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국내 전자산업은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엔화의 안정과 <>달러화의 강세 지속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수입증가 <>통상마찰과 특허분쟁등 대외적인 여건의 악화로
성장의 장애요인이 산재해 있다.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내 전자업계가 자체 체질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