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강삼재사무총장은 6일 여권이 기업인으로부터 92년 대선자금을
거뒀음을 사실상 시인, 파장이 주목된다.

강총장은 이날 "야당은 대선자금 자체를 다 밝히라고 하는데 자기들은
안 거두고 안썼느냐"며 "당시 노태우씨가 민자당을 탈당해 중립내각을
하지 않았느냐. 민자당이 한번 기업에서 대선자금을 걷어가면 다음엔
김대중씨가 와서 걷어간게 현실 아니냐"고 여야모두의 대선자금 모금사실을
시인했다.

강총장은 또 "왜 스스로 대선자금을 밝히지 않느냐는 언론의 문제제기는
알고 있으나 다 때가 돼야 하는 것"이라며 "검찰수사를 거친뒤 해명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노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완료된
뒤 공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총장은 정치권 사정과 관련, "검찰이 다음주부터 정치인들을 소환하면
좀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되고 당도 어수선해지겠지만 정상가동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혀 검찰의 정치권인사 소환을 기정사실화했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