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경제관료들은 지난 94년부터 수출증가세가 수입증가세를
앞지르면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중앙기획청의 타데우스 흐로슈치츠키 정보예측국장은 "시장경제를
뿌리내리는 지름길은 수출"이라면서 비록 폴란드 국민들의 풍성한
소비를 희생하더라도 어느 시점까지는 계속 수출드라이브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다른 유럽지역국가에 비해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현재 폴란드 수입구조의 특성을 보면 원부자재와 시설재의 수입비중이
80%에 이른다.
폴란드 국민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임가공기지로서의 역할을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흐로슈치츠키국장은 폴란드가 수출위주의
경제구조를 빠르게 정착시키려면 "외국자본의 직접투자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폴란드의 성장잠재력을 확신한다면 "외국자본은 국내자본이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만큼축적되기전에 들어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충고까지 했다.
급격한 외화유입이 물가상승압박을 가져오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흐로슈치츠키국장은 "시장개방초기에는 악성인플레였으나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올상반기에는 지난해 총외국인투자금액의 83%에 이르는 11억달러의
외자가 유입됐으나 인플레율은 오히려 지난해 32%선에서 올해에는
28%선으로 수그러드는 추세다.
적정인플레율을 유지하면서도 착실히 성장기반을 다져나가고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한국기업들의 폴란드시장진출방식이
완제품소비재수출에 치중되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폴란드가 유럽단일경제
블록에 편입될 경우 완제품위주의 수출은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져 볼 만한 투자프로젝트로 흐로슈치츠키국장은
총1백50억달러가 투입되는 전국고속도로건설사업을 제시했다.
총연장 2천5백 의 이 고속도로는 동서로 독일과 우크라이나국경을
잇고 남북으로는 발틱해안과 루마니아국경까지 연결된다.
흐로슈치츠키국장은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06년에 완공예정인
이 고속도로건설에 1백20억달러의 외국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