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류로 사의를 철회했으나 당내 민정계의원들의 동요가 가라앉지 않아 당
내 계파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5일 오후 김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체제개편이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 더 이상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오히려
대통령을 돕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며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김대통령은 김대표의 사의표명에 대해 "내가 김대표와 어떻게 이정권을
만들어 왔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 되겠느냐"며 "김대표중심으로 내년 총선
을 치뤄야 한다"고 간곡히 만류했다.
김대통령은 또 "부정축재사건 처리는 역사를 바로세우는 것이지 5.6공
인물과의 단절은 이니다"고 덧붙였다.
김대표는 주례보고후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긴급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
"시간을 갖고 생각해봐야 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당직자들은 "시간
을 끌면 당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다"며 적극 만류,이를 받아
들였다.
김대표는 "내년 1월중순께 소집되는 전국위나 전당대회까지 지도체제 개
편을 없을 것"이라고 밝힌후 "정치권사정에 대해서는 검찰이 발표할 것"이
라고 말했다.
손학규대변인은 "김대표가 대구.경북지역 출신들의 어려운 입장을 알고
있지만 대표는 특정지역의 대표가 아니라 당의 대표이기때문에 대승적 견
지에서 대표직 사의표명을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대표는 청와대회동후 5.18특별법 제정및 전두환전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해 반발하고있는 대구.경북 출신 일부 의원들을 상대로 무마작업
에 나섰다.
김대표와 같은 대구.경북출신인 강재섭 최재욱 김길홍의원등은 이날 오
전 당직사의를 표명했다.
또 정호용 김상구의원등의 탈당이 예상되고있다.
<김호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