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4
일 "5일 오후 2시 예정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업인 사법처리 내용과
노씨 비자금 일부의 정치권 유입 여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김진태검사를 서울구치소로 보내 5일 특정범죄가
중처벌법(뇌물) 혐의로 기소될 노씨에 대해 마무리 수사를 했다"며 이같이 밝
혔다.
검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비자금 사용처 수사의 일환으로 노씨 비자
금 유입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5일 노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위반 혐의로 기
소하면서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비자금이 유입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검찰
의 수사 방침이 천명될 것으로 안다"고 밝혀 정치권에 대한 본격적인 사정작
업을 시사했다.

검찰의 정치권 사정작업에는 노씨 비자금 관련 정치인은 물론,국회활동.이
권개입 등과 관련된 정치인 10여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노씨에게 돈을 건넨 기업인들 중 한보 정태수총회장과 한양 배
종렬 전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인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
졌다.
검찰은 노씨 기소후에도 비자금 총액 규명 작업을 계속 벌여 나가기로 했으
며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 실존여부 등 노씨 비자금의 국내외 은닉재산 찾기와
비자금 사용처 수사 등도 병행할 방침이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