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의 해외 유명의류 브랜드 도입이 올들어 급격히 늘고있다.

4일 의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국내에 선을 보인
해외의류 브랜드는 직수입된 97개를 포함, 모두 1백4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까지 라이선스 또는 직수입형태로 도입된 전체 외국브랜드
1백여개보다도 무려 44개나 많은 규모다.

올들어 해외브랜드 도입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내년으로 예정된 유통시장
전면개방에 대비, 국내업체들이 다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브랜드에
눈을 돌리고있는데다 외국업체들도 제휴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한
브랜드수출에 나서고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도입된 해외브랜드를 국가별로는 보면 프랑스가 전체의 29%인
42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이탈리아와 미국으로 각각 40개와 22개를
기록, 이들 3개 국가의 브랜드가 전체 수입브랜드의 72%를 차지했다.

의류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병행수입까지 허용된 상태여서 내년에는
외국브랜드 수입이 올해보다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자칫 국내시장이
해외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바뀔 우려가 있다"고 지적, "국내 고유브랜드
육성방안과 같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